01 로열티 부담없는 국산 딸기 ‘설향’ 거침없는 질주 관리부 2008-03-31 오전 9:52:05 1517 로열티 부담 없고 육질등 상품성 좋아 딸기 국산 품종인 〈설향〉이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시장점유율이 급속하게 높아지면서 국내 딸기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일본 품종 〈장희〉 〈육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품종으로 올라선 것이다.  최근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설향〉 물량은 하루 평균 70~80t에 이른다. 전체 딸기 반입량의 30％가 넘는 수준으로 〈장희〉 〈육보〉와 비슷한 양이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양이다. 성출하기였던 1~2월에는 전체 딸기 출하량의 절반 가까운 양을 〈설향〉이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만 해도 ‘기타’ 딸기로 분류돼 정확한 출하량조차 파악하기 힘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가격도 좋았다. 초출하기인 12월 가락시장 경매가격이 상품 2㎏ 한상자당 2만2,000원대로 〈장희〉보다 2,000원가량 높았고, 1월에는 〈장희〉에 비해 3,000원가량 높은 값에 거래됐다. 또 초출하된 〈육보〉에 비해서도 1,000원가량 높은 1만7,000원대에 거래됐다. 3월 들어 따뜻한 날씨로 인해 육질이 약해진 데다 〈육보〉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희〉에 비해서는 여전히 2,000원가량 높은 9,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설향〉이 이처럼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로열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품종인 〈장희〉와 〈육보〉의 경우 2009년부터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로열티 부담이 없는 국산 품종으로 전환한 농가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농업관측정보센터에 따르면 2007년 〈설향〉 재배면적이 전체의 8.6％에 불과했지만 1년 만인 올해 들어 28.6％로 급증했다. 모양과 단단한 육질·맛 등 상품성이 일본 품종 못지않다는 점도 급성장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서영우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차장은 “초기에는 육질이 무르다는 인식이 많아서 재배도 꺼리고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재배법이 발달하면서 육질도 단단해지고 모양도 좋아서 상인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라며 “전남 담양·전북 남원 등 남부지역에 한정돼 있던 재배지역이 올해 충청지역으로 확대됐고, 내년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민일보(2008/03/28)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