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농산물 산지브랜드 보호·육성 적극 나서 관리부 2009-02-18 오전 10:33:48 1663
농식품부·aT, 협력브랜드등 사용 업체에 홍보비 지원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PB)에 밀려 농산물 산지브랜드(NB)가 소비지 매장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과 관련 농정 당국이 올해부터 NB 보호 및 육성에 나서기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식품부와 aT(에이티)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NB 또는 소비지·산지간 협력브랜드(MPB) 제품을 판매할 경우 홍보비를 지원하는 내용의 ‘소비지·산지 협력브랜드 육성사업’을 올해부터 실시키로 했다. 현재 사업추진 일정과 지원 기준 등을 놓고 막바지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어 이르면 이달 중 사업신청서 접수와 지원자금 배정 등이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대형 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농산물 판매시 NB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별도 제작한 포장상자 등을 이용해 유통업체 PB로 판매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업체가 품질을 보증한 상품이란 이미지를 내세우기 위한 것으로 이마트의 〈이·후레쉬〉, 롯데마트의 〈와이즐렉〉, 홈플러스의 〈좋은상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NB 육성이라는 농식품부의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올해 ‘소비지·산지 협력사업’ 대상자로 선정(본지 2월9일자 6면 보도)된 이마트 등 11개 업체들이 NB(또는 MPB)를 그대로 판매할 경우, 해당 제품의 판촉활동을 위한 시음·시식비, 판촉요원 고용비, 증정용 경품비용, 매장 광고판 제작비 등 홍보비용으로 총 12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단, 홍보비를 지원받은 업체는 지원액 만큼 NB 홍보에 자부담을 추가로 지출해야 하며 산지조직이 홍보비를 부담할 경우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김재형 농식품부 유통정책팀 사무관은 “산지브랜드 육성사업은 산지조직의 브랜드를 보호하면서 파워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산지 입장에선 판촉·홍보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민신문(2009/02/16) 한재희 기자 hanj@nongmin.com>

<브랜드의 종류>

●산지브랜드(NB)=〈햇사레〉 복숭아처럼 생산자가 개발해 사용하는 브랜드. 대다수 농산물 브랜드가 이에 해당된다.

●자체브랜드(PB)=유통업체 등 판매자가 개발해 사용하는 브랜드.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협력브랜드(MPB)=산지 및 자체브랜드를 함께 표기하는 형태. 지난해 농협이 롯데마트와 함께 선보였으며 PB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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